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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42만7408대 판매
전년동기 대비 15.1% 늘어
올해 판매·점유율 경신할 듯
글로벌 판매 목표 견인 기대

올해 들어 현대·기아차의 신흥시장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4월 브라질·러시아·인도·멕시코 등 4대 주요 신흥시장에서 총 42만7408대를 판매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7만1213대)에 비해 15.1%나 늘어난 규모로,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전체 판매 증가율(1.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4대 신흥시장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월 누계 기준 18.4%로 역대 가장 높았다. 신흥시장 판매 비중은 2007년 11.4%로 처음 10%를 돌파한 이래 꾸준히 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4대 신흥시장 판매량은 러시아(2011년)와 브라질(2012년), 멕시코(2016년) 등지에 공장을 신설하면서 증가, 2013년 100만1208대에서 지난해 121만829대까지 늘어났다. 올해는 브라질(14.0%)과 러시아(30.1%), 인도(6.3%), 멕시코(19.0%)에서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점유율은 2013년 11.1%에서 지난해 14.2%로 상승했으며, 올해는 4월까지 14.8%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4대 신흥시장에서 판매와 시장 점유율 최고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역대 최고 시장 점유율(23.3%)을 기록 중이다.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2013년 13.7%, 2014년 15.1%를 거쳐 2015년 20%를 돌파(20.3%)했고, 지난해에도 21.3%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상승세를 몰아 상반기에 러시아에서만 1년 전보다 17% 증가한 18만8000여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8 러시아월드컵 특수도 기대하고 있다. 인도와 브라질의 상반기 판매 목표는 각각 27만4000여 대와 9만5000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안팎의 증가를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755만 대) 달성이 신흥시장 실적에 달려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신흥시장이 경기침체에 빠졌을 때도 철수 및 감산에 나선 다른 업체들과 달리 판매망을 유지하며 고객을 늘려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4대 신흥시장 성과가 올해 전체 판매목표 달성뿐 아니라 업계 주도권 확보에도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