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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구몬賞 박선영 양

아빠 안녕! 내가 아빠를 닮아 표현이 서툴러 지금까지 전하지 못했던 말이 정말 많은데 지금에서라도 전해보려고 해. 어렸을 때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15년 동안 꿋꿋이 나를 키워준 거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 내가 여자애라 안 그래도 손길이 많이 갈 텐데 아빠 아픈 몸 이끌고 말하진 못했지만, 진짜 키워줘서 고마워.

어릴 땐 왜 나만 엄마 없냐고, 아빠한테 나쁜 말도 진짜 많이 했는데…, 아빠도 상처 많이 받는 사람인데 내가 아빠 가슴을 쿡쿡 찌른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해. 내가 하고 싶은 건 최대한 무리해서라도 시켜주려고 했던 걸 알아서 더 마음이 아파.

생각해보면 진짜 감동인 게 아빠 놀이공원 가는 거 진짜 싫어하잖아. 근데 내가 가고 싶다고 하니까 서울랜드 같이 가줬잖아. 무서운 놀이기구도, 아빠 고소공포증이 있으면서도 같이 타줬잖아. 그때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논 것 같았지만, 속으론 고마웠던 거 알지?

내가 아빠에게 진짜 의지 많이 하고 있다고 느끼는 게, 어쩌다 슬픈 글이나 영상 보게 되면 아빠 생각부터 드는 거 있지? 그럴 때마다 내가 아빠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느껴지는 거 같아. 나 아빠랑 하고 싶은 거 진짜 많으니까 아빠 꼭 내 곁에 있어 줘야 해! 나 중학교 졸업하는 거도 봐주고 좋은 고등학교, 대학교 갈 거니까 다 졸업시켜줘야 해.

나 가끔 이런 생각도 해. 아빠가 이 모습 이대로 늙지 않고 내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끔 들어. 아, 맞다. 그리고 사실 아빠 요리 맛있어! 지금까지 반찬 투정한 적도 많았는데 내가 요리해 보려니까 쉬운 게 아니더라. 아빠 대단한 것 같아. 그래서 솔직히 아빤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한테 아빠 자랑한 적도 많아.

아빠! 난 아빠가 항상 자랑스럽고 고마워. 지금까지처럼 항상 내 옆에 있어 줘. 당연히 아빠 건강 때문에 맨날 피우지 말라고 하는 거니까 담배도 줄이고! 지금까지 한 번도 이 말은 못 했었는데. 아빠…. 사랑해! 우주만큼 땅만큼.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나의 0순위 아빠에게 올림.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