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신영선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이 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협동조합의 활성화 방안과 다가오는 중소기업주간(5월 15~19일) 행사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 취임 2개월 신영선 中企중앙회 부회장

“공동 구매·기술개발 하려면
日·獨 성공사례 벤치마킹을

청년장병 일자리 창출 위해
전역자 취업지원사업 진행

전통산업 중심 구성 벗어나
신산업·서비스업 영입할 것”

“협동조합 정책이 제일 중요합니다. 일본이나 독일 등 협동조합 선진국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3월 5일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에 취임, 2개월여 동안 현장에서 직접 중소기업계를 체감한 신영선 부회장은 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은 공동사업인데, 이를 활성화시킬 협동조합 정책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중소기업 정책의 전면 수정도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협동조합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원인에 대해 “그동안 개별 사업자 지원에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얼마나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됐는지, 그 효과를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중소기업이 혼자서 하기 어려운 공동사업, 예를 들어 공동구매나 공동기술 개발 같은 사업을 많이 만들어내고, 협동조합이 그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취임 후 두 달 동안 진짜 다이내믹하게 보냈다”고 했다. 1987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의 길로 들어선 그는 30여 년의 전체 공직생활 중 공정거래위원회에서만 22년을 근무했다.

“(공정위 업무가) 중기중앙회 업무와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중소기업이 잘되려면 우선 기본적으로 대기업과의 거래가 공정하게 돼야 하잖아요. 우리 중소기업, 특히 제조업 분야는 절반 정도가 독자적으로 판매하는 게 아니라 대기업에 납품하는 거래 구조로 돼 있어 대기업과의 거래를 공정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중기중앙회 업무와도 상당 부분 연관이 있습니다.”

신 부회장은 중소기업계의 핫 이슈인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과 관련, “최저임금 문제는 근로자의 삶의 질 개선이라는 큰 방향에서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일정 부분 보완책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여금과 (주로 외국인 노동자) 숙박비 등은 통상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돼야 한다”며 “탄력 근로는 현행 3개월에서 다른 나라들처럼 최소 6개월 또는 1년 정도로 늘려야 된다는 건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밖에서 보던 중소기업계와 실제 겪어본 업계의 온도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중소기업들이 매우 어려운 것 같아요. 중앙회는 밖에서 볼 때는 회원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기관 이미지가 강했는데, 와서 보니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체에 도움이 되는 사업도 많이 하고 있더군요. 예를 들면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는 ‘청년장병 취업도움 사업’이 대표적이지요.”

그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 “매년 27만 명의 장병이 전역을 하는데 그중 약 7만 명이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저희가 민간 컨설턴트를 군부대에 보내 일대일 상담도 하고 취업을 지원해주는 사업도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건강한 일자리 가이드 라인’을 마련해 청년들이 취업하고 싶은 리스트를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막연하게 ‘중소기업’ 하면 갖게 되는 부정적인 시각에 대한 인식개선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계는 내주 연중 최대 행사인 ‘중소기업주간’을 맞는다. 중소기업기본법에 정해진 법정 주간으로 올해 30회째를 맞아 그 의미가 각별하다. “올해는 주제가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대한민국을 새롭게 합니다’예요. 올해 행사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바른 성장문화캠페인’으로,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윤리·투명·준법경영을 하겠다는 서약을 할 겁니다. 또 협동조합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국회 대토론회와 혁신성장 토크콘서트도 준비하고 있고요.”

그는 특히 “중앙회 회원 구성을 보면 너무 전통산업 위주로 돼 있다”며 “산업 트렌드가 신산업 쪽으로 가고 있는 것에 맞춰 신산업이라든지 서비스 분야의 조합이나 협회 등도 중앙회 회원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신 부회장은 “우리 중소기업도 변화해야 한다”며 “스스로 체질 개선도 하고 자생력을 높이는 노력도 해야 하는데, 특히 스마트공장이 중소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가장 필요한 혁신 대안이자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