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54만 가구에 달하는 ‘한부모가족’의 인권 개선을 위해 여성가족부가 팔을 걷어붙인다.
　
여성가족부는 ‘한부모가족의 날’(5월 10일) 제정을 기념해 1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한부모가족, 다 같은 가족입니다’를 주제로 한부모가족 단체가 주최하는 기념행사와 정책 세미나를 연다고 9일 밝혔다.
　
한부모가족의 날은 한부모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예방하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월 제정됐다. 관련 법률은 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한부모가족의 날은 ‘입양의 날’이 5월 11일인 것을 고려해 ‘원가정에서 양육하는 것이 입양보다 우선’이라는 의미를 담아 5월 10일로 정해졌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현재 이혼 또는 사별, 미혼으로 인한 한부모가족은 국내 154만 가구로 이는 전체 가구 중 10.8%를 차지한다. 하지만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전통적 가족 형태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편견과 사회적 차별을 받고 있으며, 홀로 생계와 양육 등을 책임지느라 경제적 고충이 큰 상황이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한부모가족의 날은 그동안 민간단체와 정부가 힘을 합친 끝에 제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계기로 다양한 가족 형태에 포용적인 사회인식과 문화를 확산하고, 한부모가족이 차별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이에 맞춰 오는 6월부터 ‘비혼 가족 차별 발굴 및 개선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편견과 차별을 조장할 수 있는 법·제도 발굴 및 정비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기념행사에 이은 정책세미나에서는 ‘한부모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주제로 관련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