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징수율 40.3%(4627억 원)에 불과
자동차 이전·말소 시 납부증명서 제출하도록 법 개정
감면대상 ‘3등급 장애인’ ‘5·18 광주민주화운동 부상자’로 확대

경유 자동차 소유자가 내야 하는 환경개선부담금 납부 기간과 감면 대상이 확대된다.

환경부는 환경개선부담금 징수율을 높이고 감면 대상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환경개선비용 부담법 개정안’이 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법 개정안은 부담금의 일시납부 기간을 자동차세 일시납부 기간과 일치시키고, 자동차 이전·말소 시 납부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해 연간 40.3%(지난해 징수액 4627억 원)에 불과한 징수율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환경개선부담금의 일시납부 기간을 자동차세 일시납부 기간과 일치시켜 ‘3월’에서 ‘1월과 3월’로 변경했다. 부담금을 신용카드로 낼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환경개선부담금은 경유차 소유자에게 부과하는 비용으로 정부는 징수한 금액을 노후 경유차 폐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등에 사용하고 있다.

부담금 부과 대상은 연간 약 500만 대에 달하지만, 부과액은 소액(1대당 연평균 9만9830원)이어서 강제집행에 어려움이 따랐다. 환경부는 징수율을 높이기 위해 체납처분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보완해 연대납부의무와 제2차 납부의무에 관한 규정을 마련했다. 청산하는 법인회사 등에 체납처분도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금 납부이행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채권이 소멸하거나 양도자, 양수자 간 분쟁 소지가 발생했다”며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자동차 소유권 이전 또는 말소 시 부담금 납부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시행령 개정으로 부담금 감면 대상도 확대했다. 지금까지 장애인 3등급 중 팔 장애는 감면 대상이 되지만, 다리 장애는 제외되는 등 불합리한 면을 개선해 ‘3등급 장애인 전부’로 감면 대상을 확대했다. 또 국민권익위원회 권고 사항 등을 반영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부상자도 감면 대상에 포함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