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이번엔 드루킹 사건의 특검 수사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에 폭행당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조롱하는 가짜뉴스를 확산시키며 막말 댓글을 사실상 부추겼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7일 “네이버가 김 원내대표 사건에 대해 일방의 주장만 담은 편향적 조롱성 기사를 집중 배치했다”며 네이버에 대한 형사 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방침을 밝혔다. 포털이 가짜뉴스와 악성 댓글이 난무하는 여론 왜곡·조작의 온상(溫床)이라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예가 또 추가된 셈이다.

김 원내대표가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농성 3일째인 지난 5일 친(親)여당 성향의 남성에게 맞아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단식을 중단할 수 없다”며 목에 깁스만 한 채 반나절 만에 농성장으로 돌아와 소금물만 섭취해왔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한국당 가짜뉴스신고센터에 따르면, 그런데도 네이버는 당일 ‘단식 3일 만에 연양갱 테러 당하고 농성 중단’ ‘김성태 얼굴 가격, 내부자 소행 정황’ 운운한 검색제휴 매체의 허위 기사들을 키워드 검색으로 노출되게 했다. 12개 관련기사의 댓글은 12만9527개에 이르렀다.

네이버가 이날 검색되게 한 해당 사건 기사 일부는 ‘김성태, 화가 나서 두 달째 술 마시고 있다’ ‘18대 국회에서 몸싸움 담당’ 등 단식과 무관한 김 원내대표의 과거 발언을 인용해, 본질을 교묘하게 왜곡하기도 했다. 댓글 또한 ‘한 대 맞고는 뭔 개목걸이를 하고 있나’ ‘자작극 냄새가 물씬 풍긴다’ ‘김성태 부검해서 진상을 낱낱이’ 등 욕설과 막말로 뒤덮이다시피 했다. 사실에 대한 뉴스만 접속하게 한 구글과도 전혀 다른, 이런 식의 뉴스·댓글 장사로 네이버가 얻는 광고 수익이 연간 3조 원이라고 한다. 여론 왜곡·조작의 난장판이 된 포털의 반(反)민주주의 폐해를 더 이상 방치(放置)해선 안 된다. 악순환 고리를 하루 빨리 끊어야 한다. 국회는 포털의 책임 강화와 아웃링크 의무화 입법을 미적거릴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