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7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어린이들에게 사회적·감정적·육체적 건강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최고가 되라(Be Best)’ 캠페인을 발표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멜라니아, 영부인 취임 16개월 만에 ‘아동 복지 의제’ 발표

“우린 아이들 돌보기 최고 돼야”
“남편의 그늘서 벗어나기” 관측
멜라니아 호감도 57%로 뛰어

‘은둔형’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이 취임 16개월 만에 “최고가 되라(비 베스트·Be Best)”는 의제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CNN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7일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을 책임감을 갖고 돌보는 것이 우리 세대의 도덕적 책무”라며 어린이들에게 사회적·감정적·육체적 건강의 중요성을 가르치자는 “최고가 되라” 캠페인을 발표했다. 이 캠페인은 △웰빙 △소셜미디어 긍정적으로 사용하기 △오피오이드(아편 비슷한 작용을 하는 합성 진통·마취제) 남용 방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어머니이자 영부인으로서, 오늘날처럼 급변하고 끊임없이 연결된 사회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다스릴 준비가 덜 돼 있으며, 종종 왕따나 약물 중독, 심지어는 자살과 같은 파괴적이고 중독적인 형태의 행동을 한다”며 “나는 우리가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건강의 중요성과 균형 있는 삶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데 최고가 돼야만 하고,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느낀다”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아이들이 쉽게 접하고 사용하는 소셜미디어에 대해 “아이들이 온라인에서 긍정적인 온라인 행동을 일찍 배울 때, 소셜미디어는 생산적인 방법으로 사용돼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사이버불링(Cyber-bullying)에 중점을 두고 소셜미디어를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습관을 개발할 것이라 시사해온 바 있다. 사이버불링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괴롭힘이나 폭력을 뜻하는 말로, 단순 욕설, 모욕부터 명예훼손·스토킹 등 행위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몇 달 동안 멜라니아 여사가 중점을 둔 ‘아동 복지’ 캠페인의 정점이자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의 그늘에서 벗어나 본격 ‘홀로서기’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된다. 최근 그에 대한 여론의 호감도 급상승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 1월 47%였던 멜라니아 여사의 호감도가 지난주 57%까지 뛰었다. 남편의 성 추문에도 인고하며 침묵해온 그에 대한 동정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가 ‘최고가 되라’ 캠페인을 발표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청중석 첫 줄에 앉아 경청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연설에 나서 ‘최고가 되라’ 캠페인을 치하한 뒤 멜라니아 여사와 볼키스를 하면서 최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