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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매매 입막음용 합의금 트럼프 계좌서 이체”

뮬러특검·FBI 이미 증거확보
‘불리한 정황 차단’ 정보 흘려

‘루돌프 줄리아니(사진) 전 뉴욕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일까 아군일까.’

성관계 스캔들, 러시아 연관설 등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합류한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거침없는 발언이 미국 워싱턴 정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3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마이클 코언 변호사는 매월 상담료를 받았고, 이 돈은 대선 캠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줄리아니 전 시장이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코언이 자신의 재량으로 ‘입막음용’ 합의금 13만 달러(약 1억4000만 원)를 지불했고,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가족계좌에서 매달 3만5000달러가 코언에게 이체됐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전만 해도 기자들에게 “합의금 지급 사실을 몰랐다”고 하는 등 그동안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해왔다.

그러나 이날 줄리아니 전 시장의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 변호사가 포르노 배우 스테퍼니 클리퍼드의 입단속을 위한 비밀유지 계약을 하는 데 들어간 13만 달러는 매월 ‘상담료’ 형식으로 변제됐고, 이 변제금의 출처가 대선자금이 아니라고 자신이 해당 사건을 알고 있었음을 시인해야 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같은 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코언과 클리퍼드 간 계약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은 줄리아니 전 시장의 발언에 대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측이나 연방수사국(FBI)이 이미 관련 증거를 확보했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클리퍼드 측 간 명예훼손 소송 등 법적 공방을 앞둔 사전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얼마 전 FBI가 코언 변호사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증거 확보에 나서자, 사전에 불리한 정황을 차단하기 위해 정보를 흘린다는 것이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