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의장, 긴급 원내대표 회동
연휴기간 극적 타협 관측도

여야는 4일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긴급 원내대표 회동을 열고 5월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한 담판을 시도한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 수용을 요구하며 전날(3일)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한 상황이어서, 여야가 벼랑 끝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이틀째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와 만나 “청와대도 민주당에서 특검을 수용하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고, 김경수(민주당) 의원도 같은 의견인데 왜 민주당이 (특검을 거부해) 국회를 파행시키는지 납득이 안 간다”며 “(민주당이) 특검을 수용할 경우에만 단식을 철회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도 김 원내대표를 위로하고 이날 중 극적 타협을 모색해 보자는 뜻을 전했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이 김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을 ‘국회 정상화 포기선언’으로 규정하며 강력 비판하고 있어 협상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황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한국당의 선행적 조치가 없는 한 남은 제 임기 동안 여야 협상이 없음을 분명히 못 박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5∼7일 연휴 기간 여야가 극적 타협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는 14일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의원들의 사퇴서가 처리되지 않으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되는 만큼 여야가 극단의 상황은 막지 않겠냐는 주장이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