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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자극 의식했나’ 해석 나와
軍관계자 “친선교류 목적일뿐”

미국 본토 소속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8대가 지난달 29일 한국에 전개된 데 이어 북한 선박 감시를 위해 한반도 인근에 파견된 영국 해군 함정 2척이 이달 경기 평택과 부산을 잇달아 방문한다. 이달 중순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군과 영국군이 대북 압박 양면전술을 펼치는 것인데 국방부가 이들의 방한 사실 등을 공개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해군 등 군 소식통에 따르면 영국 해군 미사일호위함인 서덜랜드호(사진)가 오는 11일 경기 평택 2함대사령부를 방문하고, 이달 중순에는 대북 해상 감시를 위해 파견된 상륙함 알비온호와 함께 해군작전사령부가 있는 부산항을 방문한다. 미7함대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橫須賀)항에 파견된 서덜랜드호는 지난달 27∼28일 일본 해상 자위대와 연합해 북한 해상 밀수 차단 및 대(對)잠수함 훈련을 실시했다.

미국의 대북 해상 차단 지원을 위해 호주가 P-8A 포세이돈, 캐나다가 CP-140A 초계기를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가데나(嘉手納) 유엔군사령부 후방기지에 배치해 대북 선박 감시 활동을 강화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앞서 3월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의 주도로 북한 선박과 무역회사 등을 새로 제재 리스트에 추가했으며, 영연방국가들이 함정과 감시전력을 속속 파견하며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여기에 북한 선박 감시가 주 임무인 영국 함정 2척이 잇따라 방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국방부가 이러한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북한 자극을 의식해 비공개에 부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우호증진 및 친선교류 목적으로 한·영 연합해상훈련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공군은 하와이 히캄공군기지 제154전투비행단 소속 제199전투비행대 F-22 8대를 오는 11일부터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 ‘맥스선더’에 참가시키기 위해 광주 공군기지에 전개했다.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해 12월 F-22 6대가 한국에 출격한 지 5개월 만이다. 미국이 랩터 8대를 한꺼번에 해외에 전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란 분석이 제기된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