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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갤S9 등 7820만대 판매
“선도적 기술 보여줘야 할 때”

삼성전자가 1분기 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판매량 기준) 자리를 압도적인 차이로 탈환했다. 하지만 호황을 누리는 반도체를 합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애플을 따라잡지 못했다.

애플은 2일 지난 1분기 동안 총 522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만 해도 애플은 7730만 대를 팔아 2011년 4분기 이래로 6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7440만 대)를 추월했지만 ‘아이폰 X(10)’ 등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급격히 약화하면서 1분기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갤럭시 S9 조기 판매 효과 등에 힘입어 7820만 대를 팔아 애플을 2600만 대 차이로 크게 앞질렀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올 3분기까지 이어지다가 4분기에 또 한 번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접전 양상은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봄·가을에 한 번씩 신제품을 내놓는 데 반해, 애플은 9∼10월에 한 번 선보인다.

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만 보면 애플의 절대적인 우세는 지속됐다. 애플은 지난 1분기 동안 61억1000만 달러(약 65조4000억 원) 매출과 영업이익 158억 달러(16조8000억 원)를 기록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IM(IT 모바일) 사업 조직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조4500억 원과 3조7700억 원이었다. 호황을 누리는 반도체 등을 다 합한 전체 매출(60조5600억 원) 및 영업이익(15조6400억 원)과 비교해도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영업이익 80% 이상을 독식하는 애플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업계 전문가는 “스마트폰이 보편화하고 사용주기가 길어지면서 제조사 간의 점유율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확고한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한 선도적인 기술과 디자인, 서비스 등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빅스비 2.0’ 등과 같은 2세대 인공지능(AI)이나 ‘폴더블 폰’(접이식 스마트폰)과 같은 획기적인 디자인 등을 얼마나 빨리 상용화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