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출발언에 잦은 논란… 문정인 특보 거취 촉각

이미지 크게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이후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문정인(사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날리면서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특보의 잦은 돌발 발언이 북한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한·미 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시급히 해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앞서 남북관계와 관련해 참모들에게 “유리 그릇 다루듯 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청와대가 문 특보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일단 문 특보를 즉각 해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 특보에게 사퇴하란 뜻을 전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임 실장은 문 특보와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입장과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 달라”고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특보는 지난해 6월에도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청와대는 당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문 특보에게 “앞으로 있을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정부는 같은 해 5월 문 특보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만간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등을 대통령과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해명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문 특보의 발언이 한·미 동맹과 정부의 외교 정책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특보가 대통령의 특보인지, 김정은의 특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문 특보의 주장이 본인 생각과 대한민국 입장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가 청와대의 입장이 아니라면 문정인 특보를 즉각 파면하라”고 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문화일보

문화일보

돌출발언에 잦은 논란… 문정인 특보 거취 촉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