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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5% 육박 ‘도시어부’

낚시 예능의 인기가 낚시 인구를 크게 증가시켰다. 각종 어록이 탄생해 대중의 입에서 입으로 회자되고, 관련 사업이 번창하는 등 낚시가 새로운 놀잇거리로 급부상했다.

이는 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구가하는 케이블채널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연출 장시원·사진)의 영향이 크다. 연예계 낚시광으로 소문난 배우 이덕화, 방송인 이경규, 래퍼 마이크로닷 등이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은 낚시 열풍에 불을 댕겼다. 이들은 ‘낚시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박진감 넘치는 낚시질과 낚시꾼다운 입담으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덕화가 남긴 명언(?)들은 각종 SNS와 블로그 등에서 쓰일 정도다. 지난 19일 유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는 ‘이덕화’가 1위로 올라왔다. 이날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에 출연한 이덕화는 “상어는 잡고기”라며 “내가 잡으려는 고기가 아니면 모두 잡고기”라고 말했고, 함께 출연하는 이경규를 가리켜 “어떻게 그렇게 잘 잡는지 모르겠다”면서 “어복도 실력”이라고 말해 낚시 어록을 탄생시켰다.

게스트로 참여한 최현석 셰프는 갓 잡은 재료로 요리한 후 “가장 위대한 셰프는 자연이다. 전 그 재료를 나열할 뿐”이라고 말해 출연진의 감탄을 자아냈고, 제작진은 ‘낚시 위에 남는 것이 물고기가 아님을’이라는 고전적인 낚시꾼 명언을 자막으로 쓰며 낚시를 하며 얻게 되는 인간관계와 삶의 성찰 등을 짚었다.

‘도시어부’의 인기와 함께 원조 낚시 채널인 FTV에 대한 관심 역시 상승했다. FTV는 지난 2월 새 프로그램 ‘낚시본부’를 론칭하며 채널 최초로 제작 발표회를 열었고, 개그우먼 김지민·김민경,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 지숙 등 여성 강태공이 참여하는 신규 예능 ‘조선(釣仙) 미녀 삼총사’를 UHD로 제작하는 등 ‘낚시 특수’와 맞물려 공격적으로 신규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TV로 낚시를 즐기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낚싯대를 둘러메고 나서는 이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낚시용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 늘었다. 또한 지난해 총 판매량은 2013년과 비교하면 무려 5배 증가했다. 도심 속에서 낚시를 즐기는 스크린 낚시에도 인파가 몰린다. 골프, 야구 등으로 국한됐던 스크린 게임 시장에 낚시가 추가된 모양새다. 친구들과 종종 스크린 낚시장에 간다는 대학생 김소영(여·21) 씨는 “골프, 야구에 비해 기술이나 실력이 없어도 편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며 “‘도시어부’ 등을 보며 낚시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됐는데 굳이 물가에 가지 않아도 가까이서 낚시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