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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도 3조4400억 더 많아
인텔도 예상보다 선전했지만
兩社간 실적 격차 더 벌어져

삼성전자 반도체와 ‘반도체 원조’ 미국 인텔 간의 실적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텔은 27일 올 1분기 매출 161억 달러(약 17조3400억 원)·영업이익 45억 달러(4조85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사가 독점하고 있는 서버용 프로세서의 주요 수요처인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 호조에 힘입어 예상(매출 151억 달러)보다 더 선전한 것이기는 하지만, 스마트폰과 서버의 동반 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고 있는 삼성전자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제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비교하면 삼성 반도체가 인텔보다 각각 3조4400억 원, 6조7000억 원가량 더 많았다. 삼성 반도체의 1분기 매출은 20조7800억 원, 영업이익은 11조5500억 원, 영업이익률은 55.6%였다. 특히 매출은 삼성 반도체가 20% 가까이 더 많았으며,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수준으로 더 많았다. SK하이닉스 역시 올 1분기 매출 8조7200억 원과 영업이익 4조3700억 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인텔에 육박했다.

앞서 삼성 반도체는 지난해 매출 597억7500만 달러로 25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켜 온 인텔(587조2500만 달러)을 처음으로 따돌리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다. 2016년만 해도 삼성 반도체는 401억400만 달러로, 인텔(540만9100만 달러)에 크게 뒤졌다.

관련 업계는 인텔이 올 초 ‘스펙터’와 ‘멜트다운’으로 알려진 프로세서 보안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려했던 것보단 선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메모리 호황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삼성 반도체의 압도 현상은 적어도 올해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일부 시장조사기관이 2019년 하반기에는 메모리 수요가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어 ‘1등 잔치’를 즐길 때가 아니”라면서 “메모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천수답’(天水畓·빗물에 의지해 경작하는 논)식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가시화하고 있는 중국의 도전을 선제적으로 뿌리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