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도서관에 자주 간다. 국내의 주요일간지, 특히 오피니언면을 보기 위해서다. 재치와 통찰력을 갖춘 칼럼을 읽다 보면 즐겁고 유익해 저절로 메모도 하게 된다. 신문마다 오피니언면을 크게 늘리고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필진을 짜는 등 공을 많이 들이는 추세다.

딱딱하고 어려운 사설이나 칼럼을 넘어 독자의 흥미를 끌 콘텐츠로 바뀌고 있다. SNS와 TV 속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하고 우리말, 시까지 등장한다. 뉴스의 속보 경쟁보다는 어떤 사안에 대한 분석과 판단을 담은 의견과 폭넓은 주제, 깊이 있는 글로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하지만 그 많은 오피니언 속에 ‘평범한 일반 독자’는 줄고 있다. 신문마다 경쟁하듯 주 2, 3회 또는 매일 있던 ‘독자투고란’이 가물에 콩 나듯 드문드문 보인다. 아예 독자 투고란을 없앤 신문도 많다. 반면 몇몇 신문은 독자투고의 발전을 위해서 지면을 확대하거나 특화해 고정하고 있다.

TV와 라디오는 시청자와 청취자가 함께하는 프로가 인기가 높고 장수하고 있다. 1주간 방송한 자사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비평까지 내보낸다.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Letters to Editor)’ 또는 ‘발행인에게 보내는 편지(Letters to Publisher)’란 표제가 달린, 독자투고란이 하루도 빠짐없이 발행되는 다른 나라 신문은 왜 그럴까. 투고야말로 독자들이 신문제작에 참여하고 공공 문제에 관한 토론의 장에 접근할 수 있는 액세스권(Right of access·접근권)이자 피드백의 장이다.

노청한·서울 은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