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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서 ‘한국의 풍류’ 공연
오페라하우스서 국악은 처음

윤영달(사진)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국악 사랑’이 베트남에까지 전수됐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지난 25일 베트남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서 국내 최고 국악 명인들의 모임인 ‘양주풍류악회’와 함께 ‘한국의 풍류-베트남 공연’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서 국악 공연이 개최된 것은 건물 개관 107년 만에 처음이다.

윤 회장은 이날 공연을 위해 직접 베트남을 방문했다. 윤 회장은 “국악은 전 세계인으로부터 독창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이라며 “국악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세계인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국의 풍류 공연 기회를 더욱 많이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의 국악 사랑은 재계에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민간기업이 주최하는 국악 경연대회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국악 영재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악 미래 꿈나무 육성 사업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윤 회장은 애초 여느 CEO들과 다름없이 국악과는 이렇다 할 인연이 없었다. 크라운제과가 부도를 맞았던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마음을 달래려 올랐던 북한산에서 우연히 들려온 대금 소리에 반해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윤 회장은 북한산에서 들었던 대금 소리가 자신의 심경을 그대로 대변해 주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끼며 마음의 ‘힐링’을 찾았다고 한다. 당시 슈퍼마켓 등 평균적으로 나이가 많았던 점주들을 국악 공연에 초청하니 반응이 매우 좋아 크라운제과가 다시 일어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직원들을 국악 행사에 강제로 참여시킨다는 오해를 살 정도로 윤 회장의 국악 사랑은 대단하다”며 “국악 행사에 직원을 강제로 동원한다는 일각의 지적은 오해며, 근무시간 외 행사에 참여한 경우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