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성폭력 혐의로 신도들에게 고소당한 이재록 만민중앙교회 목사가 26일 오전 부축을 받으며 종로구 사직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등록신도 13만 명에 이르는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가 장기간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소환됐다.

이 목사는 26일 언론 노출을 피하려고 예정된 조사 시간보다 1시간 이상 이른 오전 8시 4분쯤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목사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다문 채 교회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번 소환 조사는 지난 16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친 경찰의 출석 요구에 따라 이뤄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목사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15년까지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상습준강간)를 받고 있다. 이 목사는 종교 지도자라는 지위와 신도들의 신앙심을 이용해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달 초 6명의 여신도 등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장기간 이뤄진 성폭행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들은 이 목사가 ‘하나님의 선택이다’ ‘믿고 더 사랑하면 더 좋은 천국에 갈 것이다’ ‘아담과 하와가 벗고 있지 않았냐’는 등의 말을 한 뒤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