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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일대서 57건 범행
최근 DNA 집중수사로 덜미

1976년부터 10년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60건에 달하는 강간과 살인을 저지르고 도주해 ‘골든 스테이트(캘리포니아주 별칭) 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용의자가 42년 만에 체포됐다.

25일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경찰은 두 건의 살인 혐의로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72·사진)를 붙잡아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10년 동안 드앤젤로가 범행 장소로 물색한 가옥만 100여 채에 달하며 강간 피해자가 45명, 피살된 희생자가 12명에 이를 정도다.

드앤젤로는 1979년 경찰로 재직하던 중 절도 혐의에 연루돼 퇴직했고 여성이 혼자 사는 집을 골라 침입한 뒤 강간과 살인 행각을 벌였다. 범행 기간은 1976년부터 1986년까지 약 10년간으로 추정되는데 경찰 퇴직 후 본격적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앤젤로는 경찰은 물론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된 수사망을 번번이 빠져나갔으며 ‘마스크를 쓴 킬러’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에게 범행을 당한 피해자는 13세 소녀부터 41세까지 다양했으며, 드앤젤로는 피해자들의 보석과 동전을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에 대한 수사는 현지 경찰이 DNA 증거들을 모으면서 급진전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2001년부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일어난 범죄사건의 DNA 증거들을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의 살인사건과 맞춰 보는 작업을 해왔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해당 DNA 증거는 드앤젤로를 용의자로 특정한 단서가 되지 않았지만 최근 확보한 DNA 샘플을 모아 수사망을 좁혀 들어가면서 42년간 베일에 가렸던 골든 스테이트 킬러 흉악범의 정체가 드러나게 됐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