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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親, 인터내셔날 지분 증여
鄭 사장 책임체제 강화되고
남매간 분리경영 더 명확해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사진)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신세계·이마트 지분을 교환하며 분리경영 체제로 전환한 지 2년 만에 정 총괄사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 2대 주주로 등극하며 남매 분리 경영 구도가 더욱 명확해졌다. 정 총괄사장이 지휘하는 백화점·패션·화장품·면세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150만 주(21.01%)를 정 총괄사장에게 증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증여로 정 명예회장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은 21.68%에서 0.68%로, 정 총괄사장은 0.43%에서 21.44%로 변동된다. 이로써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대 주주가 됐다.

지난 2016년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신세계·이마트 지분을 교환해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을 경영하는 체제로 전환된 이후 이번 증여를 통해 정 총괄사장의 백화점 및 패션 분야에 대한 책임경영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분리 경영 구도가 더 명확해지고, 각 사업 내 시너지 효과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군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과 함께 패션, 화장품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정 총괄사장이 비디비치 등 화장품 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신세계백화점과 협업도 눈에 띄었다. 특히 최근 신세계면세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동반성장 등 보다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25일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정 총괄사장이 앞으로 보다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하는 책임 경영이 강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증여 이후에도 분리 경영 후속 조치로 추가 계열사 지분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