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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매출 15억 달러 돌파
할인에 수수료 부담 ‘출혈경쟁’
유커 없이 보따리상만 많아져

국내 면세점 매출이 3월 15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중국 보따리상들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속 빈 강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커’가 회복돼야 하는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완화에 따른 단체관광 재개가 언제 이뤄질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면세점을 찾은 사람은 408만9329명, 매출은 15억6008만 달러(약1조6000억 원)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외국인 전체 이용자 수는 157만여 명으로, 이 중 상당수가 중국인인데 사드 보복 조치가 내려진 지난해 3월 총 123만 명에서 크게 증가했다. 특히 물건을 대량 구매해 중국 현지에서 되파는 보따리상, 일명 ‘따이공’이 많아지고 구매 물량도 많아지면서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3월 6억6494만 달러에서 지난 3월 무려 12억6465만 달러로 급증했다.

이 같은 구조 탓에 면세점 매출이 증가해도 이익은 크게 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유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면세점들이 경쟁적으로 따이공에게 할인 혜택을 주고, 이들을 연계해주는 여행사 등에 송객수수료도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할인과 송객수수료 등을 합하면 대략 40% 정도가 인하된다”면서 “최근 면세점들이 이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롯데면세점의 경우 영업이익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실질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유커의 귀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사드 이슈가 해소돼 중국인 단체 관광이 돌아올 수 있지만,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의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반도 해빙 무드로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수개월 혹은 1년 전부터 일정이 잡히는 단체 관광 성격상 실질적인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