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서 차량 돌진 10명 사망… 加도 테러 공포

이미지 크게보기 2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현장에서 경찰들이 사건 경위 등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상황 수습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최소 10명이 죽고 15명이 부상했다. AP연합뉴스

‘대낮 참극’ 테러 가능성 수사

흰색 승합차 1.6㎞ 광란 질주
목격자 “고의로 보행자 노려”
점심시간 사람 많아 피해 커
추격전 끝 20代 운전자 체포
유럽 차량범죄 따라했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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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에서 20대 남성이 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최근 유럽에서 잇따른 차량 돌진 테러의 모방 범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비교적 테러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캐나다 주민들이 ‘무차별 테러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23일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북부 핀치대로에서 흰색 승합차 한 대가 길을 건너던 한 남성을 친 뒤 인도로 돌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운전자는 약 시속 60∼70㎞로 1.6㎞가량을 질주했다. 사고를 낸 차량은 렌터카로 알려졌다. 범인은 토론토 경찰과 극적인 추격전 끝에 사건 발생 약 90분 만에 현장 인근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운전자가 같은 주 리치먼드힐 출신 알렉스 미나시안(25)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는 그가 대학생으로 소개돼 있다. 미나시안은 붙잡히기 전 “나를 죽여라” “나는 주머니에 총을 가지고 있다” “내 머리에 총을 쏴 보라”고 외치며 경찰을 도발했다.

무방비 상태로 일상을 즐기던 캐나다 주민들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소프트 타깃 공격의 두려움에 직면했다. 특히 사고는 보행자가 많은 점심시간 직후에 발생해 피해가 컸다. 피터 유엔 토론토경찰청 부청장은 “(사고 당시)오후 햇살을 즐기러 나온 보행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차량이)고의로 보행자들을 노린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최근 유럽에서 일어난 차량 돌진 테러의 모방 범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승용차 돌진 및 흉기 테러로 범인을 포함, 6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다쳤다. 같은 해 8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승합차가 행인들에게 돌진해 16명이 죽고 125명이 다쳤다. 마크 사운더스 토론토 경찰서장은 “테러 행위라고 부르지는 않아도 확실히 고의적인 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의 소식통은 “현재 경찰은 테러 가능성을 놓고 수사 중”이라며 “렌터카가 군중 속으로 달려든 것이 일반 사고라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사고와 관련된 모든 분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이른 시일 내에 (사건 경위를) 파악해 추가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주토론토총영사관 또한 “사고 사실을 확인한 직후 총영사를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담당 영사를 현장에 급파해 우리 국민의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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