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토즈·파티게임즈 등
창업 초 대박…코스닥 상장
‘카카오키즈 3총사’ 신화써내

후속작 못 내놔 단일게임 의존
사업다각화 했지만 실적 미미
경영난 시달리며 폐업 위기

‘애니팡’등 국민 게임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 신화를 터뜨렸던 모바일게임업체인 ‘1세대 카카오키즈’가 쇠락하고 있다. 이들은 카카오 게임 플랫폼을 발판으로 인기 게임을 배출해 성공 모델로 떠올랐으나 단일게임에 치우친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해 상장 직후 경영난에 휩싸였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모바일게임업체 파티게임즈에 7월 31일까지 상장 폐지와 관련해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파티게임즈는 감사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3월 21일부터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 회사는 인기게임 ‘아이러브커피’를 흥행시켜 창립한 지 3년 만인 2014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후 변변한 후속작을 내놓지 못한 채 3년째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와중에 최대주주가 바뀌었고 최근 모회사가 바이오와 가상화폐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으나 아직 실적은 미미하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한 선데이토즈도 마찬가지다. 선데이토즈는 창업 4년차인 2012년 애니팡으로 대박을 터뜨렸으나 후속작 ‘애니팡2’와 ‘애니팡3’가 전작의 명성을 뛰어넘지 못한 데다가 아류작이 쏟아지면서 실적은 매년 내리막길을 탔다. 인기게임 ‘쿠키런’의 개발사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도 상장 이듬해인 2015년 2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11분기째 적자를 냈다. 연간 적자가 매출에 육박하는 등 매년 적자 규모도 커졌으나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키즈 3총사’로 불렸던 이들은 창업 초기 카카오 게임에 입점해 ‘흥행신화’를 일군 공통점이 있다. 단일게임 하나로 상장이 어렵다는 인식을 깨면서 중소업체들의 본보기로 떠오르기도 했다.

몰락의 원인은 특정 게임에 의존하는 불안정한 매출 구조다. 모바일 게임은 온라인게임과 달리 수명이 짧은데도 이들은 한참 동안 후속작 발굴에 실패해 안정적인 수익구도를 마련치 못했다. 유사 게임이 쉽게 나오고 마케팅비용도 급증하고 있는 등 치열한 시장 경쟁도 극복하지 못했다. 본업과 상관없는 업종에 기웃거리면서 섣불리 사업을 다각화하다가 게임업체로서 생명력도 잃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기에 취약한 업체들이 서둘러 상장해 실패할 경우 게임산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중소 개발사들은 투자 유치에 애를 먹는 등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