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40여 개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오는 4월 27일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의제에 북한 인권 문제를 포함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北 인권단체 40곳 강력촉구

“납북·탈북자 문제 해결없인
북핵폐기·한반도 평화 요원”

40여 개 북한 인권단체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의제에 북한 인권문제 해결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은 18일 오후 2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모여 “인류 보편의 가치인 북한 인권문제를 외면하고서는 진정한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는 있을 수 없다”며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반드시 의제에 포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들은 남북 정상 의제로 △2013년부터 갇혀 있는 국민 6명의 석방 △정치범수용소의 해체 △중국에 대한 강제송환 요구 금지와 송환된 탈북민들에 대한 잔인한 처벌 중지 △6·25 전쟁 당시 억류된 국군 포로의 생사 확인과 송환 △6·25 전쟁 기간 중 납치된 9만여 명의 민간인 및 항공기, 어부 납치 등 전후 납북자 생사 확인과 송환 △이산가족 자유왕래 등 6가지를 제시했다.

기자회견에는 각 단체 대표들을 비롯, 탈북민 40여 명이 참석했다. 일부는 ‘6·25 납북자 문제 해결 없는 평화·종전은 거짓이다’ ‘탈북자들에겐 출구가 없다’ 등의 플래카드와 2002년 중국 내 일본대사관에서 중국 공안에게 끌려나가던 탈북민들의 사진을 들었다. 국가정보원 1차장을 역임했던 염돈재 한독통일자문위원회 위원은 “독일이 통일되기 전 동독 주민들은 서독이 동독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질 때 큰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가졌다고 말했다”며 “북한 인권문제 해결은 인류 보편적 가치이자 통일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바른사회시민회의와 한국자유회의는 서울 중국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남북, 미·북 정상회담과 북한 인권문제’ 토론회를 열었다. 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과 미국 정부가 공유해야 할 대북정책의 방향은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이며, 북한 인권문제는 평화적인 자유통일을 위한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