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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댓글 조작 공세 이어가
6·13 앞두고 ‘보수 적자’ 경쟁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방송법 개정안 처리 등 주요 정치적 사안과 관련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대여 공세에 힘을 쏟고 있다. 6·13 지방선거 결과에 두 당의 명운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보수 적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이들의 선명성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특히 국민 이목이 집중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국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당은 19일 오전에도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경찰이 소극적인 수사로 일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경찰이) 핵심 참고인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방치한 것도 모자라 (댓글공작 아지트로 지목된) 느릅나무 출판사의 법인 계좌도 그대로 방치했다”며 “14만 명의 경찰 구성원의 자존심을 걸고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의 댓글 공작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한점 부끄럼 없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지난 17일 투쟁본부를 발족한 이후 국회 본청 계단 옆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바른미래당 행보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바른미래당은 전날(18일) 한국당 투쟁본부 천막 옆에서 의원과 당직자가 대거 참석한 ‘문재인 정권 인사참사 및 댓글조작 규탄대회’를 열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현장에서 우리 당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좋다”고 말했다.

두 당은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과 관련해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나란히 검찰 고발에 나섰다. 특히 한국당은 김 전 원장 사퇴의 여세를 몰아 청와대 책임론을 강조하며 특별검사법안을 발의했고, 바른미래당은 고위공직자 임용·취임 전 3년 내 민간부문 업무 활동 명세서를 공개토록 하는 내용 등을 명시한 일명 ‘김기식 방지법(부정청탁금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여야 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방송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선 바른미래당이 한국당보다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이 야당 시절 대표 발의한 방송법 개정안(일명 ‘박홍근 안’)을 4월 임시국회 회기 중 처리할 것을 요구하며 국회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 특별위원회(헌정특위)를 제외한 모든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다. 두 당은 정부·여당이 시급한 처리를 촉구하는 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선 “지방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돈 풀기’”라며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준영·이은지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