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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유지하고 ‘감액제’ 활용
보장내용·보험료 줄여 환급
일시적 보험료 납입 곤란 땐
‘자동대출 납입제’도 유용해

계약 때는 할인 조항 확인을
다자녀·효도·저소득증 할인
건강수치 개선 땐 혜택 가능

최근 글로벌 경제는 활기를 보이는데도 한국의 경제는 그 온기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성장률도 상대적으로 낮은데 취업난은 이어지고 있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잃는 취약층이 늘어나고 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 누구나 적금을 깨거나 보험계약부터 해지할 수밖에 없다. 특히 눈앞의 생계가 막막한 서민들에게 보험료는 사치로 보일 수 있다. 더구나 금리 인상기에는 보험료 납입 부담이 커진다. 하지만 인생의 위기 시에 큰 우산이 될 수 있는 보험을 중도에 해지하는 것은 소탐대실일 수도 있기 때문에 해지하기 전에 한 번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의 도움을 받아 대안을 찾아봤다.

◇보험료 감액제도 활용=정년퇴직, 해직 등 경제적 상황 변화로 인해 보험료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을 위해 보험료 감액 제도가 있다. 보험계약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험금(보장내용)과 함께 보험료를 줄이는 것이다. 보험계약자가 보험회사에 감액신청을 하면 보험회사는 감액된 부분의 보험계약을 해지 처리하고, 해지로 인해 발생한 환급금을 계약자에게 지급한다. 보험료가 낮아지면 보장 범위도 줄어들지만 일단 응급처치는 될 수 있다.

감액완납제도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감액에 따라 해지된 부분으로부터 발생한 해지 환급금이 보험료를 내는 데 사용돼 보험료를 추가로 낼 필요가 없다. 보험료를 오랜 기간 납입해서 해지 환급금이 많이 있고, 앞으로 낼 보험료 부담이 크지 않을 경우 유용해 보인다. 하지만 이 또한 보험료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보장 내용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변경되는 보장내용을 잘 확인해야 한다.

보험료 납입이 일시적으로 곤란해질 경우 자동대출 납입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보험료 미납 시 자동으로 보험계약자가 보험회사에 신청해 해지 환급금의 범위에서 보험료를 내는 제도다. 다만, 자동대출 납입제도를 신청했더라도, 대출금이 해지 환급금을 초과하게 되면 자동대출 납입이 중단되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보험료 할인 혜택 이용하자 = 보험 계약 시 보험을 할인받을 수 있는 포인트를 잘 따져봐야 한다. 생명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자녀 수에 따른 다자녀 할인 △부모나 조부모를 피보험자로 할 때 혜택을 주는 효도 할인 △가족 추가 가입 할인(최대 3%) △저소득층·장애인 할인(최대 5%)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챙길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보험료 부담 완화 제도와 관련, 특히 보장성·저축성 보험의 경우 보험을 해지할 때 받는 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를 낮춰 상품을 설계할 수 있다. ‘실손의료비 보장특약 할인’은 2년간 보험금을 받지 않은 고객이 보험을 갱신할 때 1년 동안 보험료의 5∼10%를 할인해 준다.

건강관리 할인도 계약 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보험료도 할인받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금연, 식단관리, 운동 등을 통해 피보험자가 보험에 가입했을 때보다 건강 수치가 개선될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제도다. 건강을 관리하면 질병과 같은 보험사고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고, 보험사는 보험료 할인으로 보험가입자에게 보답하는 건강체 할인특약이다. 일부 보험사가 이 할인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최대 20%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미 보험에 가입한 사람도 이 건강체 할인특약에 가입할 수 있으며, 과거에 낸 보험료의 일부도 돌려받을 수 있다.

이창욱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은 “보험계약자가 경제사정으로 인해 더 이상 보험료를 내지 못하고 보험계약이 해지되면 이후 사고 발생 시 보장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계약 해지 전 다양한 제도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