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연루 김경수 파장
내일 출마선언 예정됐지만
야권 “후보 자격없다” 공세
한국 “이미 6석 목표 넘어”

6·13 지방선거를 불과 50여 일 앞두고 최대 격전지로 예고됐던 경남지사 선거에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이라는 돌발변수가 터지면서 전체 선거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충청권 선거구도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 추문으로 흔들린 데 이어, 유력 경남지사 후보였던 김경수 의원이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부산·경남(PK) 선거 판세도 오리무중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의원은 19일 오전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 광장에서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경남지사 단일후보로 추대된 김 의원은 당초 17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동원(필명 드루킹) 씨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출마일정을 연기했었다. 민주당은 계획대로 김 의원을 경남지사 후보로 전략 공천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번 사건이 지역 정가와 여론에 미치는 파장을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 실제 김 의원의 지역구인 김해을 지역구에선 “김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는 만약의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야당은 연일 김 의원을 향해 “경남지사 후보 자격이 없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지금 경남 경제는 조선 해운 부실화로 정말 어려운 상황인데, (김경수) 이런 사람이 도지사가 되면 특검 수사와 재판을 받느라 전임 홍준표와 같이 도정수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도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 의원은 후보직과 국회의원직까지 모두 사퇴하고 검찰에 자진 출석해 수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에선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김 의원까지 돌발악재가 이어지자 애초 지방선거 목표를 상향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인 홍문표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이미 ‘광역단체장 6석 유지’ 목표는 너끈히 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댓글 사건이 경남뿐만 아니라 부산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 50여 명은 이날 부산 해운대 을에 출마하는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대거 참석한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