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시간·기자회견 등 다룰 듯
난항땐 정의용·서훈 北 갈수도

남북은 18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분야 2차 실무회담을 개최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양 정상의 회담장까지 동선, 모두발언 생중계, 배우자 동반 등 주요 사항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회담에 우리 측에서는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을 수석대표로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신용욱 경호차장 등이 참석했다. 북한 측 2차 실무회담 참석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1차 회담 때는 수석대표를 맡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신원철·리현·로경철·김철규·마원춘 대표 등이 참석한 바 있다.

남북은 회담에서 정상회담 생중계 등 주요한 실무사항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후에나 실무회담이 끝날 수 있을 것”이라며 “합의되는 사항이 있으면 발표를 할 것인데 보안 문제 등이 있을 경우 일부 내용을 공개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생중계 여부 외에 △정상회담 시간 △오·만찬 여부 △공동 기자회견 실시 △이동 시와 식사 시 배우자 동반 여부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보도와 관련해서는 주요 취재 지점별 남북 취재진의 규모와 판문점 내 프레스센터의 남북 공동 이용 여부 등이 주요 의제다.

정상회담장인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은 북한 측 선발대가 정상회담 때까지 매일 내려와 주요 실무 사항을 점검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논의가 난항에 빠질 경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다음 주 평양으로 가 최종 조율을 하는 방안도 마련해놓고 있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청와대 비서실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장소가 꽤 어려운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문점 평화의집이 협소하고 정상회담을 한 적이 없어 북한 측이 요구하는 의전이나 경호를 충족시키기가 만만치 않다는 의미였다.

김병채·유민환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