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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ase, 며칠 만에 분해시작
“해양 쓰레기 해결사役 기대”

지구환경의 골칫덩어리로 떠오른 플라스틱을 빠른 속도로 분해할 수 있는 변이효소가 개발됐다.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16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포츠머스 대학의 존 맥기한 교수팀은 플라스틱 분해 능력을 가진 신규효소(PETase)의 플라스틱 분해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한 강력한 변이효소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맥기한 교수팀은 “PETase의 정확한 구조를 밝혀 유전자 조작, X선 실험 등을 실시해 플라스틱 분해 능력을 20% 더 향상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변이효소가 플라스틱을 분해하기 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며칠이다. 해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자연 분해되는 데 수세기가 걸리는 것에 비하면 놀라운 속도다. 신규효소 PETase는 미생물 이데오넬라 사카이엔시스균에서 분비되며 이는 지난 2016년 일본의 한 페트병 재활용 공장에서 우연히 발견돼 국제과학 학계에 발표된 바 있다.

맥기한 교수는 “20%의 속도 향상을 미미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는 효소의 분해 능력이 더욱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근본적으로 전 세계의 플라스틱 양을 줄일 수 있는 위대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맥기한 교수는 또 “우리는 이 변이효소를 사용해 플라스틱을 원래의 구성 요소로 되돌리는 ‘진정한’ 재활용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플라스틱 병의 재활용 비율은 약 14%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의류나 카페트용 섬유 등 제한적으로 재활용된다. 호주 멜버른 RMIT대학의 화학자 올리버 존스는 “새 연구는 신규효소 PETase의 강한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특히 효소는 독성이 없고 생분해되며 미생물에 의해 대량 생산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와의 전쟁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하는 하나의 발걸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