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국회 본관 앞서 ‘규탄 의총’ 17일 오전 국회 본관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김성태(앞줄 왼쪽 여섯 번째) 원내대표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한국당 “김경수 조사” 총공세
무기한 릴레이 천막농성 돌입

민주당, 곤혹 속 확산차단 주력

야권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검·경 수사가 부실하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하면서 특별검사의 수사와 국정조사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경찰 출신인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17일 통화에서 “상식적으로 경찰이 인지수사에 착수하거나 제보를 받아 수사한다면 당연히 김경수(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 느릅나무 출판사와 관련한 수십 명에 대한 압수수색과 체포가 광범위하게 이뤄졌어야 한다”며 “경찰 출신인 내가 봐도 지금까지 경찰 수사 행태는 상당히 축소돼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까지 등장한 걸로 봐선 청와대의 하명을 받은 수사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용기 의원도 전날(16일)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거론하며 “이 청장이 통상 사건과 비교했을 때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김 의원이 문자를 거의 보지 않았다는데, 그럼 본 것은 무엇인지 밝혀내는 것이 수사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도 “특검은 정확한 수사를 하는 데 집중하고,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이 당사자들로부터 사건 전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한국당은 국회 본관 계단 앞에 천막을 치고 ‘대한민국 헌정수호 자유한국당 투쟁본부’ 발대식 겸 의원총회를 열었다.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이를 제지하는 국회 직원들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김 원내대표를 첫 주자로 해 투쟁본부 천막에서 릴레이 무기한 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또 전날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으로 채택한 특검 법안 조문 작업을 이날 중으로 마무리해 정식 발의할 예정이다.

반면 민주당은 댓글 의혹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사건은) 우리 당의 신고로 적발된 일종의 공갈미수 사건”이라며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 댓글을 달았는데, 그것을 여론조작 방식으로 했기 때문에 경찰 수사가 됐고 이제 일단락된 사건”이라고 일축했다.

최준영·이은지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