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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첫 세월호 추도식 불참
‘南北정상 핫라인’ 다음주 유력

남북 정상회담이 11일 남은 가운데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남은 기간 의제와 실무 분야 준비 상황을 직접 챙기고, 관련국 정상들과도 긴밀한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6일 “대통령이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장시간 집무실을 비우는 것은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이날 세월호 4주기 추도식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취임 후 첫 세월호 추도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지만, 최종적으로 문 대통령은 불참을 결정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단독 회담을 하는 등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민통합 행보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열릴 의전·경호·보도·통신 분야 실무회담과 고위급회담 등의 준비 상황을 자세하게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자문단 초청 간담회 등도 준비하는 등 여러 통로를 통해 조언도 받고 있다.

필요할 경우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에 추가로 직접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남북 합의사항이었던 정상회담 전 정상 간 핫라인 통화는 다음 주가 유력하다.

청와대가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의제 분야와 관련한 사전 조율이다. 북한은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라는 의중을 드러낸 이후에는 실무회담 등 사전 접촉에서 더 구체적인 의견을 내지 않고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고위급회담과 정상 핫라인 통화를 거치면서 이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끌어내야 남북 정상회담, 나아가서는 미·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보장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는 미국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국들과의 회담 준비 협의는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존 볼턴 신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아주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고, 서로 도움이 되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대통령께 보고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 북한과 중국의 밀착 등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 고위 관계자는 “북한 문제는 시리아 문제와 전혀 다르기 때문에 국제 공조에 문제가 없고, 북·중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미국도 이미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었다”고 강조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