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만수대 참배하는 김여정 김여정(오른쪽 두 번째)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 참가자들이 회의 개막 하루 전인 10일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국무위·軍 인사 교체 가능성
정상회담 승인절차 거칠 수도

북한이 11일 평양에서 우리나라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를 소집하고 주요 정부 인사와 내년도 예산안 등을 승인한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과 5∼6월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 등 대외 정책 변화와 관련한 안건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헌법 수정과 법 제정·수정 등 입법권을 가지며, 정부 주요 요인을 인선하고 해임하는 인사권과 예산 승인 권한까지 가진 최고 주권 기관이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주요 인사를 4분의 1 이상 교체한 만큼 이날 회의에서는 국무위원회, 군, 최고인민회의 등 당 이외 기관의 대폭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또 이번 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9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언급한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대화’ 등 대외전략 관련 의제가 안건으로 오를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 위원장은 당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인 정치국 회의를 소집해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대화를 공식화했다. 일각에서는 대외전략 변화가 김 위원장 개인의 결정이 아닌, 국가 지도부 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결단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최고인민회의에서 이를 승인하는 절차를 거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1·2차 남북 정상회담 때는 없었던 일로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에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