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준비委 회의 열려
文대통령 주재 진행 상황 점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진행되고 있는 남북, 미·북 정상회담 준비에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정상회담 준비 상황과 관련한 주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미국과 북한이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도 정상회담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직접 판문점을 점검하는 등 세밀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의 시기를 구체화하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 장소와 시기를 언급했다는 보고를 받고 흡족해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개최되는 정상회담준비위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준비위 참석은 이날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중요한 언급을 한 만큼 문 대통령은 이에 상응하는 발언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이 2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준비위에 당부의 말씀이 있을 것이고, 미국이나 북한에 전하는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21일 정상회담준비위에 처음으로 참석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 진전 상황에 따라서는 남·북·미 3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의전·경호·보도·통신 분야 2차 실무회담에 대해 이날까지도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실무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의 동선과 생중계 등 우리 측이 제안한 여러 사항에 대해 북한 측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실무회담이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담 준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다음 주 고위급회담과 실무회담이 동시에 진행되더라도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