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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사용 AI비서는 애플 시리
구글의 어시스턴트가 2위 차지

인공지능(AI) 비서의 ‘집’ 지위를 놓고 스마트폰과 스피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최근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AI 탑재 스피커 ‘에코’를 내놓으며 AI 비서 시장을 열었지만, 스마트폰이 AI의 사용성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이 애플이나 구글이 스마트폰 AI 시장 영향력을 바탕으로 스피커도 잠식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9일 미국 기술 분석 기업 보이스봇과 국내 애틀러스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성인 인구 가운데 스마트폰을 통해 AI 비서를 접한 비율이 41.4%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AI 스피커는 19.7%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아마존 에코를 통해 AI 비서가 먼저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폰의 위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업계에서는 스피커보다는 스마트폰이 개인용 기기에 더 가깝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에서 AI 비서의 활용도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나 애플의 경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축한 개발자 생태계를 AI 비서를 통해 쓸 수 있는 앱 생태계로 연계할 수 있어서 잠재력 역시 매우 크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AI 비서로 애플의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트가 각각 48.4%와 28.7%의 점유율로 1, 2위를 차지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스마트폰에서 접한 사용자들이 향후 AI 스피커에서도 해당 AI 비서들을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반면 해당 조사에서 아마존 알렉사는 10.1%의 점유율로 3위에 그쳤다. 애틀러스리서치 측은 “조사 결과는 아마존의 취약성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아마존이 결국 구글 등에 추월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AI 스피커 시장에서 구글이 아마존을 넘어서는 시점으로 2021년을 예상한 바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