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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벤츠 ‘일·학습 병행…’
‘아우스빌둥’ 1기생 양승호 씨

“친구들은 아르바이트해서 용돈 벌고 이제 취업준비 시작하는데 저는 안정된 직장에서 월급 받으면서 대학까지 다닐 수 있어서 주변에서 다들 부러워합니다.”

6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미니(MINI) 코오롱모터스 서초서비스센터에서 만난 양승호(19·사진) 트레이너는 “보통 대학 졸업한 다음 취업하기 때문에 수업에 집중하기 쉽지 않은데, 저는 현장에서 먼저 업무를 접한 뒤 수업을 듣다 보니 필요한 부분을 좀 더 잘 알 수 있고 교수님 설명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앳된 얼굴의 양 트레이너는 지난해 BMW,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도입한 독일식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 ‘아우스빌둥’ 1기생으로 선발돼 같은 해 9월부터 8개월간 서비스센터에서 일한 뒤 지난 3월 여주대 자동차과에 진학해 수업을 듣고 있다.

양 트레이너는 “같은 과에 일반고 다니다 진학한 친구들도 있는데 기초부터 수업을 시작하는 반면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통해 진학한 학생들은 현장 경험이 있어서 바로 심화 과정을 배우고 있다”며 “교과과정도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 맞춰 치밀하게 준비돼 힘들기는 하지만 재미있다”고 말했다. 아우스빌둥은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독일식 직업교육 프로그램으로 3년간 기업 현장 실무교육(70%), 학교 이론교육(30%)을 받도록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에 선발된 이들은 BMW, 벤츠 공식 딜러사에 취업해 교육기간 동안 안정적 급여와 근무환경을 제공받게 된다.

양 트레이너가 자동차 정비의 꿈을 키운 것은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어려서 주위로부터 경제적 후원을 받았는데, 후원자 중 한 명이 정비분야 종사자였기 때문이다. 이후 성수공고 재학 시절 3년간 학급회장 등을 맡고 방과 후 자동차동아리 활동 모습을 지켜본 학교 추천으로 지난해 아우스빌둥 선발에 응시해 3.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