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아시아 文化의 저수지·심장 역할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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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식 亞문화전당장 직무대리
“개관 4년… 플랫폼 비중 높일 것”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아시아 문화의 저수지, 댐, 터미널 같은 존재가 돼야 합니다.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가 흐르도록 심장 역할도 해야 합니다.”

이진식(사진) ACC 전당장 직무대리는 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CC 출범 후 외부의 큰 기대에 비례해 그간의 모습에 대한 실망과 우려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개관 4년 차에 접어든 ACC가 최초 구상 단계부터 가졌던 비전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닦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 총무팀장(2004년)을 시작으로 ACC 밑그림 수립에 깊이 관여한 이 직무대리는 ‘초심’을 강조했다.

그는 “ACC 내에 미술관이나 문화예술회관의 기능을 하는 공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개관 전에 있었으나 이를 반대했으며,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는 “ACC가 지역 문화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적인 광주’가 아닌, ‘아시아의 광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직무대리는 “ACC는 크리에이터와 기업, 스타트업들이 들어와서 실험적인 것을 만들도록 하는 플랫폼으로서의 비중을 차츰 높여가겠다”며 “ACC에서 선보이는 공연의 10%라도 자체 제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문화 전반의 아카이브(디지털 데이터를 압축하는 기술이나 방법)를 구축하는 데도 주력할 것”이라며 “확보된 자료를 디지털화하는 방법으로 지식재산권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시된 화병을 디지털로 재창조했을 때 화병 안의 모습을 360도로 회전해 가며 볼 수 있게 된다는 예도 들었다.

그는 “ACC의 이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외부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라며 “최근 광주시와 정책협의체를 가동했고, 지역 대학, 문화예술계, 5·18민주화운동 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와 소통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