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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오포럼서 발표 추진
美보호무역 맞서 개방 주창

시진핑(習近平·얼굴)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일 열리는 보아오(博鰲)포럼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맞서 반(反)보호무역주의와 개혁·개방 등을 강력하게 주창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하이난(海南)섬을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해 신(新)홍콩으로 만든다는 구상을 직접 발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익명의 중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시 주석이 8∼11일 중국 최남단 하이난섬에서 개막하는 보아오포럼에서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섬을 새로운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베이징(北京)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설명회에서 “시 주석이 개막식에 참석해 중요한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올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지난해 10월 이런 구상을 제안했으며, 특히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보호무역주의 반대와 자유무역을 주창하면서 이러한 플랜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새로운 자유무역항은 기존 상하이(上海)자유무역지구나 홍콩보다 정책 결정 자율성과 시장 접근을 획기적으로 넓히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국제 기준을 적용해 상품과 인력, 자본, 투자 등이 자유로운 자유무역지구를 만든다는 게 시 주석의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하이난섬이 새로운 자유무역항으로 유력하게 떠오르면서 이 지역의 땅값이 치솟자 당국이 규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13년부터 모두 11곳에서 자유무역지구를 운용하고 있다.

시 주석은 또한 이번 보아오포럼에서 시장 개방의 폭을 대폭 확대하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SCMP는 “시 주석이 이번에 금융 서비스와 보험, 중개업, 헬스 케어 등 중국 서비스 시장의 문호를 더욱 넓히는 방안을 발표하고, 이후에도 보호무역주의에 맞서는 일련의 중요한 개방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