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佛 평가전서 물의 일으켜
관련 증거 수집 등 적극 나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 관중들의 인종차별 행위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매체 BBC는 29일 오전(한국시간) “전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프랑스의 평가전에서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우스만 뎀벨레(FC 바르셀로나)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친 러시아 팬들에 대해 FIFA가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다른 경기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지 각종 기사와 경기보고서를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포그바는 결승골을 포함해 1골, 1어시스트를 올리며 프랑스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4분 포그바의 득점이 나온 이후 포그바와 뎀벨레를 향해 러시아 팬들은 인종차별 구호를 외쳤다. BBC에 따르면 코너 부근에 있던 AFP통신 사진기자가 당시 상황을 FIFA에 제보했다. 로라 프레셀 프랑스 체육장관은 “인종차별은 축구장에 설 자리가 없다”며 “국제사회가 용인할 수 없는 행위를 종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IFA에 징계를 요구한다는 뜻. 러시아 팬들의 인종차별 구호가 사실로 확인되면 러시아축구협회는 FIFA의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FIFA는 지난해 6월 러시아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부터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하면 주심이 경기의 중단, 인종차별 행위 중단을 요청하는 방송을 거쳐 경기 몰수까지 선언할 수 있게 했다. FIFA는 오는 6월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에 앞서 강한 징계로 러시아 팬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