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환경을 가치 있게 하라… 일을 하면서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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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일하는가’

“우리는 왜 일하는가? 매일 아침 즐거운 활동으로 가득한 삶을 살지 않고, 왜 침대 밖으로 억지로 기어 나오는가? 이런 어리석은 질문이 있나. 생계를 꾸려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일한다. 그렇다. 하지만 그게 다일까? 물론 아니다.”

배리 슈워츠 미국 스워스모어대 사회행동학 교수는 ‘우리는 왜 일하는가’(문학동네)에서 이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 슈워츠 교수는 “자신의 일에 만족하는 사람들에게 왜 그 일을 하는지 물어보면 돈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돈과 상관없이 사람들이 일하는 이유의 목록은 길고도 설득력 있다”고 했다. 이 책은 문학동네가 테드 강연을 엄선해 소개한 ‘테드북’ 시리즈의 열두 번째 책이자 마지막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어떨 때 일이 좋다고 생각하는지, 좋은 일은 어떻게 나쁜 일로 변하는지 등을 살피며 일의 미래에 대한 전망도 내놓는다.

저자는 사람들이 자신이 많은 책임을 맡고 있다고 느끼거나, 업무에 자율성과 재량권을 충분히 가질 때, 자신이 하는 일이 의미 있다고 생각할 때 일에 대한 만족감을 갖는다고 한다. 이렇게 일로부터 얻는 만족감의 원천이 이렇게 다양한데 세상 사람들에게 왜 일은 이런 특성들을 아주 적게 지니거나 거의 지니지 못할까.

저자는 우리의 본성이 일하는 시스템에 영향을 받아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본성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본성을 규정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지역사회, 직장 등에서 사회적인 제도를 만들 때 우리는 인간의 본성 또한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을 하도록 만드는 업무환경을 디자인하면, 우리는 일을 가치 있게 여기는 인간의 본성을 디자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면 그들의 고객이 혜택을 보고 그들의 고용주 역시 혜택을 본다. 그것은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오며,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끊임없이 경제 성장을 해왔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이 가난에서 구제되고, 빈곤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 커다란 업적은 정신적 빈곤이라는 어마어마한 대가를 통해 이뤄낸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경제발전을 이룬 이때, 우리에게 당면한 중요한 과제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 이제 사람들은 일하며 더욱 행복해질 권리를 되찾아야만 한다. 인간의 업무환경을 변화시키기에 지금만큼 좋은 때는 없다고. 이에 앞서 ‘테드북’ 시리즈로 2015년 ‘테러리스트의 아들’을 시작으로 ‘미래의 건축 100’ ‘화성 탐사 프로젝트’ ‘여행을 않을 자유’ 등이 나왔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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