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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수준 높고 기업들도 문제
외부쇼크 견딜 시스템은 갖춰”

이강(易綱·사진) 신임 중국 런민은행장이 “중국이 금융 위기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를 맞아 막대한 부채 누적에 따른 금융위기 발생 예방을 최우선 경제 정책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이 행장의 언급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런민은행 행장으로 선임된 이 행장이 중국 금융 위기 발생 여부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중국 시나닷컴(신랑왕)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행장은 2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2018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중국이 금융 위기와의 내부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많이 이르다”며 “전체적인 부채 수준이 여전히 높고, 몇몇 거물 기업들이 여전히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 행장은 “공격적으로 확장한 금융 기업들이 사기와 부적절한 거래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언급은 최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대기업들이 불법 대출 관행과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중국 금융 시스템에 위협을 주고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행장은 그러나 “중국이 미국과 무역 분쟁 등 외부적 쇼크를 극복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의 사상 통제에 반발해 중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베이징대 단과대학인 위안페이학원의 어웨이난 원장, 리천젠 상무 부원장, 장쉬둥 부원장 등 3명이 최근 대학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홍콩 핀궈르바오(빈果日報) 등이 보도했다. 리천젠 상무 부원장은 웨이신에 ‘베이징대인들이여, 서로 용기를 북돋자’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올려 “베이징대는 중국의 신성한 사상의 전당으로서, 사상과 이념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역사를 지니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어쩔 수 없이 모두 고개를 숙이고 교조적인 사상만을 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이징 대학 관계자는 “시 주석의 장기집권 기반을 마련한 개헌안 통과 전후로 대학마다 공산당 이론 교육 강화를 명분으로 대학 당국과 교수들에 대한 간섭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