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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턴 내정자 첫 발언

“시간벌기는 北이 25년간 한 일
北, 오바마와 다른 대통령 걱정”

NSC 인사 대대적 물갈이할 듯
3인방 등 ‘볼턴사단’ 입성 주목

대북 강경파 인사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25일 북한이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과거와 같은 ‘시간 벌기’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일단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지만, 북한이 비핵화에 속전속결로 나서지 않는 경우에도 대비하겠다는 뉘앙스도 흘렸다. 이는 최근까지 주장했던 대북 군사적 공격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볼턴 내정자의 대북관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볼턴 내정자는 이날 뉴욕의 라디오채널 AM970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와는 다를 것이며, △대북 압박이 성공적이며 △미·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를 직설적으로 거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볼턴 내정자는 “북한이 협상으로 시간을 벌려고 할 것”이라는 등 북한과의 협상에 부정적 평가를 유지했다. 이는 볼턴 내정자가 미·북 정상회담 준비에 나서겠지만, 대북제재·압박과 군사적 옵션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볼턴 내정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부터 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오바마 행정부에서부터 남아있던 인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인사에 대한 대대적 ‘청소’가 예상된다고 더 힐은 분석했다. 마이클 앤턴 NSC 대변인과 나디아 섀들로 NSC 부보좌관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앨리슨 후커 한국 담당 보좌관도 오바마 행정부에서부터 일해온 인사여서 거취가 주목된다. 대신 ‘볼턴 사단’이 대거 NSC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력한 3인방은 볼턴 내정자의 최측근인 리처드 그레넬(왼쪽 사진) 전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대변인과 볼턴 내정자를 지지하는 슈퍼 정치활동위원회(PAC)의 세라 틴슬리(가운데) 국장, 중앙정보국(CIA) 분석가 출신의 프레드 플레이츠(오른쪽) 등이다.

하지만 볼턴이 실제 대북 군사적 행동에 나설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공화당의 스티븐 해들리 전 NSC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볼턴이 나라를 전쟁으로 끌고 갈 것이라는 많은 우려가 있지만, 이런 결정을 하는 사람은 대통령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의 앤서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은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2005년 유엔 대사 지명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조차 볼턴이 세계에 보이는 미국의 얼굴로 부적절하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