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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주총… 2021년까지
외국인주주 ‘경영성과’ 높이 사

KB, 노조 제안 정관변경 무산

김정태(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확정됐다. 2012년 3월 임기 3년의 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이로써 2021년 3월까지 9년간 하나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하나금융지주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 회장 연임 건 등을 처리했다. 이날 주총 안건엔 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4명의 신임 사외이사 선임 등 총 6건이 올랐다.

가장 관심을 끈 김 회장 연임 건에 대해 앞서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찬성 의견을 제시한 데 영향을 받아 외국인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 재임 기간 실적이 개선되는 등 주주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이 주요 찬성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1월 하나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김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하며 “금융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미래성장기반 확보, 그룹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극대화할 적임자”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하나금융 노조는 김 회장에 대한 형사 처벌 가능성 등을 이유로 반대를 요구해왔고, 일부 국내 의결권 자문사 등은 김 회장의 연임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 9.64%)이 중립 의견을 보인 데다 외국인의 지분율이 73%에 달해 노조와 국내 의결권 자문사의 반대가 큰 변수가 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주총에선 노조 추천 사외이사(노동이사) 선임 건이 부결됐다. KB금융 노조의 사외이사 선임 추진은 금융권 첫 노동이사제 도입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ISS가 반대를 권고한 데 이어 9.53%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도 반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의 뜻이 좌절됐다. 이날 노조의 사외이사 후보인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률은 4.23%에 그쳤다. 사외이사 선임 결의는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출석 주주 과반 찬성을 받아야 한다. KB노조가 주주 제안한 ‘낙하산 인사’ 방지 등에 관한 정관변경안 두 건도 모두 부결됐다.

김만용·최재규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