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미래 공식방침 불구
일부지역서‘물밑작업’본격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선거연대 불가’ 방침에도 불구,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과 1대 1 대결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보수 야권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선거구에서는 중앙당 방침과 무관하게 후보 단일화를 향한 물밑 움직임도 나타나면서 선거연대가 지방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선거 예비후보는 23일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그런 점을 비춰봤을 때 후보 단일화 여부는 유권자들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충북 지역 발전을 위해서 좌든 우든 대통합해 모두 끌어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 충북지사 후보로 확정된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도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마음의 문을 열고 단일화 문제에 대해 나름 적극적으로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에서도 선거연대론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바른미래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야권 연대가 필요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 같은 흐름은 “지방선거에서 연대는 없다”는 당 지도부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실제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타당과 선거연대를 하자는 말도 있지만, 우리는 그러한 비겁한 선거연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최근 “한국당과의 묵시적 선거연대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했다.

그러나 당직자들이 전하는 속내는 다르다. 한국당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연대 이야기를 꺼낼 생각은 없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도 “적극적인 연대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양당이 상대 당 유력 후보가 있는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는 식으로 ‘묵시적 연대’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