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홍영표(오른쪽)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대우자동차 영국판매법인 주재원으로 일하던 지난 1996년 자동차 전시장 앞에서 동료들과 찍은 사진.

홍 위원장은 누구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에게 ‘노동’은 뗄 수 없는 단어다. 대학을 졸업한 뒤 노동 운동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뎌 국회의원 3선을 하는 동안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는 등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법안 처리에 힘썼다.

홍 위원장은 1982년 초 위장취업으로 대우자동차 직업훈련소에 입사했다. 평생 노동자로 살겠다고 다짐한 그는 1년여의 노력 끝에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1983년 3월 대우차 차체부 용접공으로 정식 입사했다. 그해 12월 실시된 노조 대의원 선거에서 차체부 대의원에 당선돼 1985년 4월 대우차 전면 파업 때 김우중 회장과 임금 인상 담판을 지은 이야기는 유명하다.

이후 대우그룹노동조합협의회 사무처장과 대기업노동조합연대회의 사무처장, 민주노총 건설 준비위원회 조직위원 등을 지내며 노동 운동 현장의 중심에서 활동했다. 이런 과정에서 3차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홍 위원장은 1995년 복직 후 6년간 대우차 영국판매법인 주재원으로 일했다. 그는 이 기간을 협상의 기술과 경영 원리를 배우는 등 인생의 무대를 넓히는 계기였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대우그룹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의 주범으로 전락하면서 그 역시 회사를 나왔다.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개혁국민정당에서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재임 시절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내며 저출산고령화대책연석회의 지원단 부단장, 재정경제부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장 등을 거쳤고 2009년 치러진 인천 부평을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평생 노동 현장을 지킨 홍 위원장은 국회의원이 된 후에도 당 전국노동위원장, 국회 일자리만들기 특별위원, 환노위 간사 등을 역임했다.

△1957년 전북 고창 출생 △이리고, 동국대 철학과 졸업, 동 대학원 행정학 박사 △대우그룹노동조합협의회 사무처장 △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 △재정경제부 FTA 국내대책본부장 △제18·19·20대 국회의원 △20대 국회 전반기 환경노동위원장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