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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고급요리·물회 등에 쓰여
생태·수출 확대가능성 연구

상어 지느러미처럼 고급 식자재로 쓰이는 ‘기수식용해파리’(사진)가 국내 해안에 대거 등장하기 시작해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기수식용해파리의 생리·생태특성과 생활사를 밝히기 위해 중국과 공동연구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출 확대와 지속적 이용을 위해서다. 국내에서 해파리는 여름철 해수욕객의 쏘임 사고나 어민들의 조업에 큰 피해를 주는 해적생물의 ‘나쁜 이미지’가 강해 주로 퇴치를 위한 연구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목적이 정반대인 셈이다.

기수식용해파리(숲뿌리 해파리)는 길이 50㎝, 둘레 100㎝, 무게 5∼10㎏의 대형 해파리로 갓(머리)과 다리 부분을 가공해 식용으로 쓴다. 2014년부터 전남 무안과 인천 강화도 해역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다. 최근 4년간 연간 192∼606t(수출가 6억∼12억 원)이 어획돼 거의 전량 중국에 수출됐다. 중국은 고급 요리에 해파리를 많이 사용해 소비량이 엄청나고 양식까지 하는 등 연구가 앞서 있다.

기수식용해파리는 다른 해파리보다 조직이 치밀해 특유의 쫀득한 식감을 가져 상어지느러미와 비슷한 맛을 낸다. 해파리는 식용이 드물지만, 기수식용해파리는 식용이 가능한 6종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최근 ‘해파리 물회’ 요리가 개발돼 비싸게 팔리고 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