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오승환, MLB 시범경기 첫 등판…공 7개로 1이닝 무실점

오승환(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다.

오승환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2 동점이던 5회 초 등판해 1이닝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오승환은 첫 타자 마이켈 프랑코를 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고, 카를로스 산타나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에런 올테어는 3구 삼진. 오승환은 최고 구속 92마일(약 148㎞)의 빠른 직구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이날 던진 7개 공이 모두 스트라이크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오승환은 이날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첫 시범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지난달 27일 토론토와 계약한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캐나다 토론토를 홈으로 사용하는 토론토 선수단은 캐나다와 미국 비자를 모두 취득해야 하는데, 미국 비자를 취득하는 데 시간이 지체됐기 때문. 하지만 오승환은 전날 미국 비자를 취득했고 하루 만에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렸다. 존 기번스 토론토 감독은 “오승환이 아주 좋아 보였다”며 “첫 등판임에도 날카로운 투구를 볼 수 있었다. 다양한 변화구도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오승환은 “불펜 투구 연습이 상당히 도움이 됐다”며 “정규리그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토론토는 오는 28일까지 총 7차례 시범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토론토는 오승환을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23) 앞에 등판할 불펜 자원으로 분류하고 구위를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계약 과정에서 불거진 오른쪽 팔꿈치 염증을 면밀하게 관찰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오승환은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했고 그해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1로 활약했지만, 2017시즌엔 1승 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주춤했다. 세인트루이스와 결별한 오승환은 토론토와 1+1년, 최대 750만 달러(약 80억3475만 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활약에 따라 2019시즌 계약 여부가 결정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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