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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감賞 송수하 양

내가 생각하는 내 인생의 멘토이신 허난희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선생님! 놀라셨죠? ㅎㅎ 저는 백운고 2학년 6반 송수하입니다. 저는 이 공모전의 주제를 보고 선생님이 딱 떠올랐어요. 선생님, 저는 이렇게 좋으신 선생님을 만나 뵙기 전에 아주 힘들었던 날들이 있었어요.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일입니다. 저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첫눈에 반한 남자애가 있었어요. 어린아이들의 장난스러운 마음이 아니라 진심으로 좋아했던 사람이에요. 그리고 저는 그때부터 3년간 짝사랑을 했어요. 저는 그 친구 때문에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기도 했어요. 저는 용기를 내보고 싶어졌어요. 근데 그냥 나중에 멋진 사람이 돼 만나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생각하고 고민하던 중 연락이 왔어요. 어쩌면 마지막이던 연락이죠. 친구들이 헐레벌떡 들어와 2층에서 누군가가 떨어졌다고 했어요. “누군데?”라고 물어보니 그 친구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더라고요. 저는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서 “얼마만큼 다쳤는데?”라고 다시 물어보니 “하필 머리로 떨어지고 비가 와서…”라고 하는데 저는 정말 믿을 순 없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서 직접 내가 보겠다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어요. 정말 수술이 엄청 잘돼서 괜찮아져도 식물인간이라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친구는 그렇게 5일 동안 병원에 누워 있었고, 그렇게 5일이 지나고 그 친구는 장기 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어요. 그 친구 덕분에 5명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고 기쁘면서도 슬펐어요.

저는 정말 그 친구 대신 행복하게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정말 나쁜 생각마저 했어요. 그러면 그 친구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저를 계속 괴롭혔어요. 근데 부모님이 너무 생각이 나더라고요. 엄마의 일기장에 자신이 잘못해서 일어난 일들인 것 같다고, 저에게 양보만 바랐던 건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이러면 안 되겠구나 싶어서 정신 차리고 하다 보니 고등학생이 돼 있었어요.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어느 날 수업을 듣는데 선생님께서 인생 이야길 해주셨어요, “정말 목표가 뚜렷하신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뒤로 저는 선생님을 존경했어요. 쪼그맣고, 귀여운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열심히 경청해줘서 수업할 때 행복하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저는 집에서 자랑도 하고 슬플 땐 선생님이 써주신 말을 보면서 울기도 했어요. 슬프고 지칠 때면 아직도 가끔 선생님 반 앞까지 찾아가는데 말할 용기가 없어서 돌아오기도 해요. 저는 그 친구처럼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을 더 살리고 싶어 간호사, 의사를 꿈꿨었는데 진짜로 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어서 더 방황했었어요. 근데 선생님이 그것은 모두가 고민하는 거라며 늦지 않았다고 천천히 찾아봐도 된다고 하셨을 때 사실 저 진짜로 그 자리에서 눈물 날 뻔했어요.

포기하려던 저를 붙잡아주신 것 같아 정말 감사해요. 고1 때 방황하던 시기에 선생님을 못 만났다면 정말 끔찍했을 것 같아요. 학창 시절의 스승이 아닌 제 인생의 스승, 멘토입니다. 잠깐 스치는 인연이 아니라 계속 마주하고 싶은 인연인 것 같아요. 선생님이 지금의 선생님이 돼주셨다는 게 너무 감사해요. 선생님께도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돼 좋아요. 나중에 성공해서 정식으로 감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