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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주 명물, 1979년 철거
市, 미래유산 지정 기념사업

전북 전주시의 명물이었으나 39년 전 철거된 미원탑(사진)을 축소 복원하고 조형물도 설치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미원탑은 1956년 창립해 지금은 대상그룹으로 이름이 바뀐 미원그룹이 순수 국내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해 선풍적 인기를 끈 최초의 국산 조미료 미원을 알리기 위해 1967년 설치했던 광고탑이다.

21일 대상그룹에 따르면, 전주시가 전주 덕진구 팔달로 옛 전주시청 사거리에 있던 ‘미원탑 터’를 기념하기 위한 사업을 제안함에 따라 긍정적으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전주시에서 미원탑을 포함해 다양한 유·무형 자산에 대한 기념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주시는 이달 초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심의를 거쳐 미원탑 터와 함께 전주 남부시장, 호남제일문, 어은쌍다리, 한성여관, 한지제조기술, 삼천동 막걸리 골목 등 38곳을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전북 정읍 출신의 고 임대홍 미원그룹 회장이 사비를 들여 설치한 미원탑은 조미료인 미원을 알리는 역할도 했지만 곧 전주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통신, 연락 수단이 여의치 않던 시절, 시민들의 약속장소가 됐다. 당시로써는 보기 드문 휘황한 네온사인 불빛 덕분에 명소가 됐다. 전북인 50대 이상은 대부분 이 탑을 기억한다. 하지만 1980년 전주 전국체전 개최를 앞두고 도시정비 과정에서 1979년 6월에 철거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38곳의 미래유산 대부분이 현존하지만, 전주역 터와 함께 미원 탑 터는 지금은 형태가 없어 축소해 복원하고 표지석 등도 설치해 그 의미를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