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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어떤 선거도 출마안해”
수도권·PK 등 불출마 잇따라
인물난에 私薦 논란까지 ‘내홍’
남경필 등 잠정확정에 반발도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인재 영입 시도가 번번이 좌절되면서 지방선거의 간판격인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도전이 예상되는 경남지사 선거 등 상징성 있는 선거 후보자마저 좀처럼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0일 통화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최근까지 당으로부터 여러 번 출마 제의를 받았지만, 그때마다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든 이번에는 어떤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함께 홍준표 대표가 영입에 공을 들여온 오 전 시장마저 불출마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한국당의 수도권 인물난은 심화할 전망이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유력한 경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던 박완수 의원은 전날(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애초 시민과 약속한 국회의원직을 성실히 수행하는 게 지금도 변함없는 가장 큰 목표”라며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구인난에 내홍까지 겹치는 양상이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부 반대 세력이 지방선거에 힘을 합치기보다 철저히 방관하거나 언론에 당을 흠집 내는 기사를 흘리며 지방선거에서 패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공천을 둘러싸고 ‘사천’ 논란이 불거지는 등 ‘홍준표 대표 체제’에 대한 불만이 고개를 들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날 비공개회의에서 경기지사 후보에 남경필 현 경기지사를, 대전시장 후보에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강원지사 후보에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을 각각 공천하기로 하자 경선 기회도 얻지 못한 예비후보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지사 선거를 준비해 온 박종희 전 의원은 “(경선 없이 남 지사를 단수 공천하기로 한 것은) 한국당의 지방선거 전략 부재의 한계를 그대로 노출한 것”이라며 “특히 당 지도부가 이미 결과를 정해놓고 공관위를 들러리로 내세워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