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0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원전수출 국민행동’ 출범식에서 국민행동 본부장을 맡은 황일순(오른쪽)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회견문을 읽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 ‘원전수출 국민행동’오늘 출범

4차산업혁명에 전력수요 폭등
原電이 가장 중요한 동력 전망
일자리도 만들‘블루오션’역설

원자력 학계·산업계·노동계·대학생 대표 등의 참여로 구성된 ‘원전수출 국민행동’이 20일 출범했다. 원전수출 국민행동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한국 원자력발전 기술을 세계에 수출하는 것이야말로 경제적 위기를 극복할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며 “탈원전 기조 속에서 원전 수출이라는 업적을 성취하고자 하는 정부의 모순 해결에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전수출 국민행동 본부장을 맡은 황일순(65)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탈원전과 에너지 전환 등으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현 상황은 원전 수출 산업 육성의 큰 기회”라며 “한국은 원전 설계부터 건설 능력과 경험, 인력, 부품 공급망까지 완벽히 갖추고 있어 해외 수출을 통한 국가 경제 살리기와 고급 일자리 창출이 모두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황 교수는 특히 원전 수출이 한국 경제 위기를 타개할 방책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원전 산업은 지금도 700여 개 기업이 연간 25조 원의 매출을 올리며 3만5000명에게 고급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효자 산업”이라며 “만약 우리가 세계 에너지 시장의 1%를 점유하게 되면 원전 산업의 일자리는 6배 이상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똑똑한 청년들이 세계 곳곳에서 고급 인력으로 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원전 수출은 우리나라 미래 세대의 먹거리가 달린 문제다 보니 이번에 대동단결하게 됐다”며 “업계를 망라해 이토록 광범위한 연대를 꾸린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세계원전수명학회 회장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원전수명 분과위원장이기도 한 황 교수는 “이미 선진국 위주로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고, 이 동력을 중국·인도·남미 등 주요 신흥국들이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급속도로 4차 산업혁명이 확산하면 전력 수요가 폭등하기 때문에 원자력이 가장 중요한 동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원자력이 가장 안정적이면서 대용량의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엄청난 전기를 소모하는 전기자동차·로봇·슈퍼컴퓨터·드론 등의 개발을 핵심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 가장 논란이 되는 지구온난화나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에서도 자유로운 에너지원이 원자력”이라며 “원전 수출을 성사시키면 엄청난 블루오션이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전수출 국민행동에는 황 교수를 비롯해 한국형 원전 개발자인 이병령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대북원전지원팀장,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차민수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생회장, 김대홍 원전수출 국민행동 청년대표, 조성은 원전산업계활성화협의회 회장, 김병기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동참했다. 이들은 다음 달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원전 수출 여론 조성을 위한 ‘원전수출 국민통합대회’를 열 예정이다.

김수민·정충신 기자 human8@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