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자매인 김영미(오른쪽)와 김경애가 1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의 메모리얼가든에서 열린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체코와의 예선 2차전에서 스위핑하고 있다. WCF 제공

갤런트 前 한국여자컬링대표팀 코치의 ‘변함없는 애정’

평창 열풍 加에서도 이어가
“올림픽후 훈련 부족 했을텐데
완벽한 플레이 펼치니 뿌듯”
김은정 “성장에 큰 도움 줬다”

교민들 경기장서 열띤 응원
加 언론 “韓, 메달 획득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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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컬링대표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컬링 사상 첫 메달이자, 역대 아시아 국가가 거둔 최고의 성적.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캐나다의 피터 갤런트 코치는 여자대표팀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파란을 연출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갤런트 코치는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났다. 물론 대표팀을 향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

캐나다 매체 내셔널 포스트는 19일(한국시간) “갤런트 코치의 이력서 내용이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를 통해 더욱 풍부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선수권은 갤런트 코치의 조국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 메모리얼가든에서 열리고 있으며, 대표팀은 초반 3연승을 거뒀다.

갤런트 코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팀 킴’은 아마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계속 이기는 걸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팀 킴은 스킵(주장) 김은정, 서드 김경애, 세컨드 김선영, 리드 김영미와 김초희(이상 경북체육회) 등 대표팀 멤버 전원이 ‘김’ 씨여서 붙여진 애칭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꼽히며 “영미∼” 열풍을 일으켰던 대표팀은 폐회식이 끝난 뒤 인터뷰, 환영 행사, 방송 출연, 광고 촬영 등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훈련할 틈이 없었다.

대표팀도 갤런트 코치를 그리워하고 있다. 김은정은 “갤런트 코치는 정확히 20개월을 우리와 함께했다”며 “그는 우리가 성장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을 줬고, 우리는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갤런트 코치는 다른 나라로부터 코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갤런트 코치는 “지금은 쉬고 있고 다음 시즌, 그리고 그 이후를 생각하며 새로운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메모리얼가든에선 독일과의 1차전부터 캐나다 교민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강릉컬링센터의 ‘영미∼’ 열풍이 태평양을 건넌 셈이다. 교민이 많이 사는 토론토에서 노스베이까지 차로 4시간이나 걸리지만, 교민들은 현장에서 힘찬 목소리로 대표팀을 격려하고 있다. 신맹호 주캐나다 한국대사도 1차전이 열린 18일 메모리얼가든을 찾았다.

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11시가 지난 늦은 밤 노스베이공항에 도착했고, 공항에 모인 교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김은정은 “한국에서 많은 분이 응원해줬지만, 외국에서는 처음 경험한다”며 “모든 분께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1차전에서 독일을 8-3, 2차전에서 체코를 8-5, 3차전에서 덴마크를 7-5로 제압했다. 대표팀은 그러나 20일 오전 스웨덴과의 4차전에선 7-9로 패했다. 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 결승전에서도 스웨덴에 3-8로 졌다. 대표팀은 3승 1패로 공동 3위이며, 이날 오후 10시 이탈리아와 예선 5차전을 치르는 등 8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내셔널 포스트는 “한국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세계선수권에서 또 다른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은정은 “첫 번째 목표는 준결승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선수권은 13개국이 풀리그로 예선을 치른 뒤 상위 1, 2위 팀은 4강에 직행하고 3-6위, 4-5위가 플레이오프를 펼쳐 준결승에 합류한다. 한국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4위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